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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를 만지는 바람 >

나무와 풀의 머리칼을 흩트리고 흙과 물을 만지며 자신을 드러내는….
형상이 없어 형상을 탐하는 바람은 보이지 않지만 우리는 그가 있음을 압니다.
연필을 만들었다던 물황철 나무로 보이지 않는 바람의 흐름을 그려봅니다.
나무 사이 사이에 그어진 바람이 걸어가던 사람의 시선을 잠시 훔칩니다.
시선을 빼앗긴 만큼만 그대로 쉬었다 가세요.
다시 오고싶은 마음이 든다면 바람도 마찬가지 입니다.
떠도는 바람은 나무가 그리워 맴도는 바람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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